세계 D램 메모리 시장에서 DDR3 비중이 내년 2분기에 5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DDR3가 시장에 선보인 지 2년 만에 DDR 메모리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IT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DDR3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 23%에서 내년 2분기 50.9%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시장의 주력 제품인 DDR2는 4분기까진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남을 전망이지만 내년 1분부터는 DDR3에 역전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DDR3는 지난해 2분기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수요가 부족해 당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DDR3 상승세가 나타난 건 올 들어서부터다. 업계 선발 기업들인 삼성전자·하이닉스가 DDR3 양산에 적극나서면서 지난 2분기 14%로 증가, 첫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DDR3는 DDR2에 비해 50% 정도 속도가 빠르면서도 소비전력은 30% 적다. 높아진 성능뿐 아니라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저전력 추세에 부합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DDR3가 데스크톱PC 사용자에겐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고 노트북 사용자에겐 배터리 사용 시간을 연장하는 제품”이라며 “내년 말이면 DDR3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DDR3 수요 증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양산 경쟁력 외에도 경쟁사들이 보유하지 못한 40나노급 DDR3를 앞서 생산하는 등 기술력에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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