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08)남자 `Re­-SET` -­일과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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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어는 살기 위해 헤엄친다. 부레 없는 물고기는 허파 없는 사람 같아서 호흡할 수 없다. 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쉴 새 없이 헤엄쳐서 아가미로 호흡한다. 헤엄쳐야 호흡할 수 있고 호흡할 수 있어야 살 수 있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노동이니 참 치열하다. 상어같이 일하는 남자들이 있다. 일이 없으면 생명이 끊어지듯 일 말고는 쉼을 허락하지 않는다. 일을 향한 집념과 강박관념이 정신을 묶어놨다. 일 자체가 자신의 자존심을 대변한다고 여기고 일에 올인한다. 휴가나 휴식을 취할 때는 금단현상이 나타나고 인생의 다른 관점을 즐기기 어렵다. ‘노는 것’도 안 되고 ‘쉬는 것’도 안 된다.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지도 못하고 내려놓으면서 성찰하지도 못한다. 오로지 내려놓을 수 있을 때는 맨 정신을 포기한 또 다른 중독을 선택할 때뿐이다. 원해서 간게 아니라 도망간 것이거나 스스로 간 게 아니라 정신줄을 놓고 간 경우다.

미국 솔트레이크(Salt Lake)에서 행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일만 한 사람과 간간이 산책을 한 사람의 관찰력, 기억력 등을 비교한 결과 산책했던 사람들이 월등하게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모차르트는 “음악의 최고 효과는 흐르는 음 사이에 오는 무음의 상태(쉼표)”라며 쉼표를 강조했다. 다음 음을 기다리며 귀가 솔깃하게 해주는 쉼표는 음악만 맛깔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삶도 맛깔나게 한다.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뛰기 위한 움츠림이다.

 이제 남을 동기부여하는 데만 온 신경을 쏟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해방시키는 쉼을 갖자. 이제 남들이 그려주는 초상화에만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을 만들자. 상상력, 감수성, 창의성은 살짝 여백이 있을 때 만들어진다. 헤엄치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처절한 상어보다는 여유 있지만 카리스마 있는 사자같이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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