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를 이용, 최근 수입 차질로 국내 의료기관들이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테크네슘(Tc)-99m의 긴급 생산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차분으로 지난 10월 26∼30일 테크네슘-99m을 생산한 데 이어 11월 16∼21일에도 매일 약 500명의 환자 진단이 가능한 10Ci(큐리)씩의 테크네슘-99m을 생산해서 충남대병원 등 전국 15개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핵의학 영상검사에 사용되는 테크네슘-99m은 연구용 원자로에 천연 몰리브덴(Mo)이나 우라늄(U)을 넣어 중성자를 조사해서 만든 몰리브덴(Mo)-99의 붕괴를 통해 추출한다. 테크네슘은 전 세계 몰리브덴-99 수요량의 40%를 공급해온 캐나다 NRU를 비롯해 네덜란드 HFR, 남아공 SAFARI 등이 공급해왔는 데 최근 세계 주요 연구용 원자로의 가동 중단 사례 발생으로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수급 차질이 생기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테크네슘-99m을 생산하는 것은 지난 2007년에 이어 2년여 만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급하는 테크네슘-99m은 기존 수입제품과는 성능상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방사능의 세기가 약해 연구원에서 추출한 후 반감기인 6시간 이내에 병원에 직접 공급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장기적으로 테크네슘-99m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하나로에서 우라늄을 이용한 몰리브덴-99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확보하고 나아가 동위원소 연구·생산 전용로 건설도 적극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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