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미개척 전파를 개방해 주파수 자원의 산업적 가치 제고에 나선다.
이를 통해 유비쿼터스 시대의 전파 이용 추세를 반영, 신규 산업 창출 및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방통위는 18일 미개척 주파수 대역인 70㎓와 80㎓ 대역의 국제분배동향, 관련 기술개발 및 산업체의 주파수 수요 등을 고려해 신규 용도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신규로 용도를 지정하는 주파수는 71∼76㎓와 81∼86㎓ 대역 등 총 10㎓폭으로, 주요 용도는 고정 지점간 점대점 통신을 고려한 것이다. 70㎓·80㎓ 대역은 파장이 짧고 대역폭이 넓어, 회로 소형화 및 고속전송 등에 유리하다.
고정 지점간 점대점 통신은 고층 건물 사이를 무선으로 연결해 유선망을 깐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무선 인프라로, 전송거리 약 2㎞ 내외 구간의 경우 유선네트워크 구축에 비해 시공이 간단해 특수목적용으로 큰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광케이블 미포설 지역의 인터넷망 구축 △떨어진 지역간 통신망 구축 △네트워크 긴급 복구 지원 △CCTV 무선 시스템 관제 등 지자체 자가망 구축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현재 미국·캐나다·유럽·영국·호주 등 주요국가에서도 71∼76㎓와 81∼86㎓ 대역은 고정점대점 통신용으로 분배해 학교 구내망, 건물간 통신망 등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이 대역을 아마추어무선국, 지구탐사위성, 전파천문용 주파수 등으로 분배하였으나, 전파천문용 무선국(4국)만이 사용하고 있다.
박윤현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활용되지 않는 전파 자원을 산업계에 개방하는 것은 전파산업육성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 자산인 전파자원을 기술 발전 추세에 맞춰 산업화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편익과 사회안전망 구축 등으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번 70㎓와 80㎓ 대역의 고정 지점간 점대점 통신 이외에도, u라이프 시대에 맞는 다양한 주파수 활용을 추진해 왔다. 특히 신기술및 주파수공유 기술 등의 발달에 힘입어 고도화된 전파이용기술은 전 산업으로 확대되며, 전파를 활용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미 지난해 10㎓ 대역에 물체감지센서용 주파수를 분배, 전통산업의 IT화를 견인해 왔다. 물체감지센서는 물체에 전파를 발사하고, 반사되는 신호를 수신한 후 레이더의 원리를 이용해 물체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소출력 무선센서로, 화장실·주차장 조명제어·건물 자동문센서·위험물 적재장소 접근방지 등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시절인 2007년에는 의료·안전·보안·교통 등에 적합한 신기술 출시에 맞춰 △체내이식무선의료기기용(402∼405㎒) △근거리네트워크 UWB(3.1∼4.8㎓, 7.2∼10.2㎓) △물체감지센서용(24.05∼ 24.25㎓) △지하철 무선영상전송장치용(18.86∼18.92㎓, 19.20∼19.26㎓) 등 생활용 무선기기 주파수도 분배한 바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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