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의 폭과 시기에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 사장단 정기인사는 내년 초 단행될 것이 유력시되며,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건희 회장 복귀 여부 △이재용 전무 체제 전환 △최지성 사장 부회장 승진 여부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 투톱 체제 안정화 단계=지난해 4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용인 냉장고 폭발 사고와 관련한 이건희 전 회장의 대로와 전격적인 자발적 리콜은 삼성에 대한 이 전 회장의 힘을 보여준다. 이 전 회장 경영 복귀설도 덩달아 나왔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우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관련한 법적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하는데다 경영지표상으로는 이 전 회장의 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우-최지성 투톱 체제는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액인 130조원(연결 기준)을 달성하게 하는 등 순항했다. 현 체제 유임론에 무게를 두게 하는 배경이다.
◇후계구도 강화=자연스럽게 올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이재용 전무로 쏠린다. 이참에 후계 구도로의 전환 수순 카드를 뽑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정기인사가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면, 이번 인사에서는 가시적 변화가 취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전무가 삼성전자 또는 계열사에서 보직을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이 전무는 지난해 4월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난 뒤 특별한 보직 없이 국내외 행사에 참여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의 ‘두근두근 투모로 캠페인’을 이재용 전무의 차기 경영참여와 연관 짓는 해석도 나왔다.
◇1월 인사 유력=올 삼성 인사는 소폭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월 16일 고참급 사장들이 대거 동반퇴진하는 물갈이가 이뤄지면서 그룹 최고경영진이 전면 개편된데다 현 경영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왕설래가 많지만 1월 인사를 감안하면 인사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의료·바이오 등 신규사업 분야와 지주회사로의 전환 등이 일부 조직 개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 인사는 이건희 전 회장의 생일을 즈음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조기 인사설과 관련, “시기가 언제인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2007·2008년 정기인사를 12월로 앞당기려 했으나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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