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엔진 ‘빙’, 구글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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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이 웹3.0 검색으로 구글의 뒤를 바짝 쫓는다. 구글의 정교한 키워드 검색을 직접 겨냥한 검색 수준 차별화로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MS가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해 검색 수준을 높이는 정공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12일 AFP 등 외신은 전했다.

빙은 시멘틱웹과 연계된 검색방식을 자랑하며 검색엔진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울프램알파’와 팀을 이뤘다. 울프램알파는 6개월이 채 안된 신생 검색엔진이지만 시작한 지 3일 만에 사용자가 15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울프램알파는 웹3.0 검색으로 불리는 시멘틱웹과 연계된 방식을 사용해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검색엔진이 스스로 의미를 파악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보여준다.

구글이 사용하는 키워드 기반 검색은 ‘서울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면 엔진이 각각의 키워드를 조합해 내놓은 웹페이지 결과를 사용자가 선택하는 식이다. 하지만 울프램알파의 검색엔진은 컴퓨터가 스스로 의미를 파악해 오늘의 서울날씨를 직접 보여준다.

한때 시장에서는 구글이 울프램알파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MS 빙과 울프램알파의 결합으로 빙의 구글 잡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MS는 지난 6월 향후 10년간 빙을 야후 검색에 적용하고, 야후는 양사 프리미엄 광고 영업을 담당하는 등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의 정보를 빙을 통해 실시간 검색할 수 있도록 구글보다 한발 앞서 합의했다. 광고업계에서는 MS가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검색 및 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의 대응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MS와 트위터가 정보 검색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밝힌 지 수시간 뒤 트위터와 실시간 검색을 위한 제휴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와 온라인 음악 검색 사이트인 랄라(LALA) 등에 링크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이 왕좌를 차지하고 있지만 바뀌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며 “빙의 검색결과는 현재만해도 구글 정도의 정확성을 보여주며 비주얼 검색 등 일부는 더 훌륭하기 때문에 MS의 자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면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