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무역의존도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90% 대를 넘어섰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경제에서 대외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상 국민소득 대비 수출입 비중’이 92.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지난 2000년 62.4%를 기록한 이래 2001년부터 2007년까지 50~60% 대를 맴돌다가 지난해 평년보다 30% 포인트가 급등했다. 지난해 무역의존도가 전년보다 이처럼 급증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와 수입 의존도는 각각 45.4%, 46.9%로 역대 최고치였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가 93개 조사 대상국 중 11위로 최상위권이었다.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로 무역 의존도가 미국·영국 등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데다 불과 1년 만에 급증해 경제 위기 속에 무역의존도의 심화와 내수 부문의 상대적 취약성이 한층 커졌음을 방증했다. 정부는 높은 무역 의존도로 인해 대외 변수에 경제가 흔들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무역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내수 시장을 육성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수 시장 육성에 필요한 교육·의료·법률 등 서비스산업을 조기에 선진화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소비 진작을 유도할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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