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관련 문제는 올해 한국 사회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가져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07년도 개인정보 침해사고로 인한 경제적 피해규모 분석’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개인정보 침해사고로 인해 손실규모가 총 10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7월 7일 발생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피해액이 최대 5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DDoS 공격 같은 국가적인 공격을 당했을 때 국가 이미지 손상에 따른 피해가 크다며 보안 강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실에서 우리 정부 및 업계는 사이버 공간의 보안에 많은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송시장 또한 보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종합편성, IPTV, 위성 DMB 및 디지털 케이블 등 방송 서비스 시장은 새로운 미디어법 통과로 인해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도 아시아 지역 유료방송 & 브로드밴드 시장의 MPA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 유료방송 시장의 총매출은 2018년도까지 4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방송 분야에서의 보안문제에 대한 북미의 예를 들어보자. 북미시장에서는 브로드밴드(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불법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원하는 누구나 암호화되지 않은 위성방송 사업자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주로 한국이나 중국에서 만들어진 고급 FTA 수신기들을 구입해 소프트웨어만 내려받아 해커가 되는 실정이다.
수십만 가구가 불법 신호를 받아 TV를 시청하는 침해를 당한 미국의 한 위성방송 사업자는 무료 시청 수신기를 판매하고 해킹을 가능하게 하는 관련 유통사들과 법적 소송을 벌여 결국 승소했다.
방송에서의 보안이 시급한 이유는 이와 같은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이 미국의 위성방송 사업자는 1300만 가입자들의 셋톱박스에 다시 설치할 새로운 암호화 카드를 발송하는 데만 수십억달러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사항이 아니며 아마도 미래에 새로운 스마트카드 또한 해킹당할 여지가 있다.
그리고 이 기업의 CEO에 의하면 이러한 해킹사례들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고 보안 카드 교체작업은 기존 가입자들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위성 사업자는 해킹으로 인한 정확한 손실 규모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해킹으로 인해 수백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해커와의 전쟁은 절대 끝나지 않을 악순환이라며 강조한다.
해킹 방지를 위해 해킹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판매를 차단할 수 있는 규제 도입뿐만 아니라 해킹이 쉽게 되지 않는 더 안전한 스마트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 미국의 위성방송 전문가에 의하면 1800만 위성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업계 선두인 디렉TV는 좀 더 정교한 보안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해킹을 당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방송시장도 급성장하는 만큼 이러한 해킹사례에 직면하기 전에 방송 분야에도 적절한 보안 조치 마련에 박차를 가할 시점이다.
김승주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skim@security.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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