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의 태양을 유럽의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유럽 12개 기업이 사하라 사막의 태양열로 전기를 생산해 유럽에 가져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고 3일 보도했다.
4000억달러 규모의 일명 ‘데저텍 인더스트리얼 이니셔티브’에는 도이체방크와 독일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 지멘스, 에너지 공급업체인 이온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이 컨소시엄은 2015년까지 유럽에 전기를 공급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데저텍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의 광범위한 발전소 네트워크와 전송망을 통해 태양 발전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유럽 에너지의 15%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며, 그 첫 단계로 집광형 태양열 발전(CSP) 기술을 이용해 사하라 사막을 잇는 거대한 태양 에너지 필드를 건설하게 된다.
CSP란 포물선 모양의 거울을 이용해 태양열을 물이 담기 용기에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데워진 물은 증기터빈을 움직여 1년 내내 전기를 생산한 후 전력 손실이 적은 첨단 케이블을 통해 유럽으로 수송된다.
지금도 스페인과 일부 북아프리카에서 사하라 사막의 태양열을 전기로 이용하는 소규모 이니셔티브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북아프리카와 유럽, 중동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규모의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데저텍 이니셔티브가 유럽의 러시아 가스 공급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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