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프리, 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밀려 판매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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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의 스마트폰 ‘프리’가 애플 아이폰과 곧 출시되는 모토로라 ‘드로이드’와의 경쟁구도에서 패배자로 이미 결정됐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졌다는 속담처럼 드로이드가 경쟁자로 지목한 아이폰보다 프리의 하락세가 시장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채널웹, PC월드는 모토로라 ‘드로이드’의 오는 6일 미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팜 프리가 시장의 주목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아이폰과 블랙베리 등을 따라잡는 거친 게임을 하고 있지만 팜의 프리가 직면한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위기는 주식시장에서 벌써 나타나고 있다. 시티그룹은 최근 팜의 평가를 절하하며 매도주문을 낸 반면 같은 날 모토로라를 높게 평가하며 매수주문을 냈다. 팜은 지난 6월 프리 출시 이후 2분기에 82만3000대를 팔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었지만 드로이드가 아이폰을 잡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자마자 비관적 전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 IT 시장 분석가들도 프리의 어두운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 출시 직후 받은 스포트라이트, 마케팅 물량공세와 운용체계(OS)의 한계 등이 이유다. 실제 팜은 지난 6월 출시 때 애플 아이폰3GS 출시와 이전 모델인 3G폰 가격 인하 이벤트 등에 가려 마케팅 효과를 못봤다. 반면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는 아이폰을 겨냥해 아이폰이 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해 ‘iDon’t’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소비자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마케팅전문가들은 “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 1등을 직접 겨냥해 제품과 제품이 지향하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며 “경쟁구도 구축을 통해 1등이 가진 후광 효과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OS도 프리의 하락세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과 연계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는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증가 속도를 팜이 따라오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팜이 프리를 큰 성공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렵다”며 “팜은 지난 여름 프리의 시대가 왔을 때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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