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법인 최고경영자(CEO) 5명 중 1명은 10대 그룹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은 ’코스닥 CEO 사관학교’라는 애칭에 걸맞게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CEO를 배출했다.
2일 코스닥협회가 ’2009 코스닥상장법인 경영인명록’에 등재된 1천16개 상장사 CEO 1천226명(공동 대표, 각자 대표 포함)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출신은 238명으로 전체의 19.41%에 달했다.
10대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롯데, 현대중공업, GS,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이다.
삼성그룹 출신이 총 112명(9.1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업별로도 삼성전자 출신이 49명(4.00%)으로 가장 많았다. GS를 포함한 LG그룹 출신이 68명(5.55%)으로 뒤를 이었고, SK그룹 출신이 21명(1.71%),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범 현대 출신이 14명(1.14%)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출신이 12명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롯데(4명), 금호아시아나(4명), 한진(4명) 출신 CEO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삼성그룹 출신 CEO가 유독 많은 것은 코스닥시장이 정보·기술(IT) 등 기술주(株) 위주로 구성된 것과 관련이 깊다.
디에스엘시디 이승규 대표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이고, 하나마이크론 최창호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에스에이엠티 성재생 대표는 삼성전자 전략마케팅 상무이사, 에스인포텍 최성기 대표는 삼성전자 인터넷인프라 시험그룹부장, 아이피에스 문상영 대표는 삼성전자 양산기술 팀장을 거쳤다.
슈프리마의 이재원 대표나 유니테스트 김종현 대표, 가온미디어 임화섭 대표, 에스비엠 최종관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이다. 아이엠의 손을재 대표는 삼성전기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LG전자 출신의 코스닥 CEO로는 LG전자 상무이사 출신인 나라엠앤디 김영조 대표, 아바코 성득기 대표(LG전자 생산기술센터 FA설계팀장), 아이즈비전 임채병 대표(LG전자 부장), 네오피델리티 이덕수 대표(LG전자 DTV PMO팀장), 엑큐리스 김경희 대표(LG전자 PCB영업부장), 넥실리온 배성옥 대표(LG전자 종합기술원) 등이 있다.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LG반도체 연구소 출신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대 그룹 중에서도 삼성 그룹 비중이 높은 것은 코스닥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며 “삼성그룹 IT 계열사 출신의 전문인력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사해 창업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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