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휴대폰 등 정보통신(IT) 휴대 단말기 한글 입력 방식 표준화를 위한 설득에 나선다.
정부는 단일 표준 뿐 아니라 복수 표준까지 검토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추고 있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과 개인 특허 소유자들도 정부와 대기업 중심의 통합에 반발하고 있어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은 29일 표준화에 참여한 업체에 대해 정부 조달 등에 유리하도록 해 통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허권을 포기한 기업의 방식을 채택해 휴대폰은 물론 IPTV·PMP 등에도 이를 적용해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단말기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게 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이런 방침은 지난 1995년부터 추진된 표준화 작업이 400여건 이상 특허로 사실상 강제 표준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를 강제로 설득하기 보다 특허권을 포기하는 업체에게 당근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송양회 기표원 정보통신표준과 과장은 “기업들의 특허 공유를 유도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단일 표준 뿐 아니라 복수 표준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통3사와 주요 단말 제조 업체들이 참여하는 간담회 외에도 개인 개발자까지 참여하는 포괄적인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정부 주도의 표준화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들은 문자 입력 방식이 제품 고유의 특징이라고 맞서고 있고 일부 개인 개발자나 중소 업체는 이번 자판 통일로 인해 그동안 기울여왔던 효과적인 입력 방안 개발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터치스크린·음성인식 등 새로운 기술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입력 방식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력 방식을 통합하는 것도 소비자 편의를 위한 방안이지만 개인에 따라 선호 편차가 있는 만큼 무작정 통합하는 것보다 여러 방식을 내장하도록 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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