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만 생각하는 관행으론 과학기술 못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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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과학기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최양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이 경기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로서의 과학기술 수준을 벗어나자는 화두를 던졌다. 최 원장은 지난 8월 2대 원장으로 취임, 최근 경기도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현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및 미래인터넷포럼 의장을 겸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학계를 대표해 온 인물이다.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최 원장은 “포부를 크게 갖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도 예산은 13조원, 기초단체까지 포함하면 무려 30조원에 이릅니다. 특히 국내 기업의 30% 이상이 경기도에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지방자치단체처럼 얘기합니다. 지역만 생각해서는 클 수가 없어요.”

 최 원장은 지역을 강조하는 지자체 관행을 지적했다. 마치 중앙에서 하고 남는 것 하자는 의미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업체 입장에서도 경기도에 있다고 해서 경기지역 굴레 씌우면 싫지 않겠어요. 모든 것을 열어놓아야 해요. 서울대는 물론 외국 등과도 떳떳하게 교류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합니다.”

 그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경기도가 유치한 국립대학”이라며 말머리를 돌렸다. “융기원에는 각 분야에서 알아주는 실력을 갖춘 국가 과학진들이 모였습니다. 이분들은 선도적인 연구 개발과제를 수행해 나라를 이끌고 산업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1∼2년 후면 이분들이 시작한 첨단 연구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가까운 주변부터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융기원의 역할과 지향점을 설명했다.

 융기원에서 연구중인 첨단 융합기술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것은 소극적인 융합이고, 기획단계에서부터 대표적인 분야를 뽑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적극적인 융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설계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기술은 이용하는 데 그쳤죠. 하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자동차를 설계한다면 결과가 나올까요.” 그러면서 그는 “융합은 뒤집어 보자는 것”이라며 “뒤집어 보면 상상도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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