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는 주파수 회수 및 재배치 공고를 앞두고 주판알을 두드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주파수 할당이 끝난 뒤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2011년 7월을 겨냥한 투자 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당초 예정보다 공고가 늦어지면서 주파수 할당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릴 경우, 자칫 실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례를 볼 때 주파수 할당 후 서비스 제공까지는 2년 이상의 소요기간이 필요하다. 장비개발, 발주 및 시험, 망 구축, 단말기 개발, 공급 등 준비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LG텔레콤은 ‘가장 먼저, 가장 진보된 기술로, 가장 적극적으로’라는 기치 아래, 연내 정부가 재배분 예정인 800㎒ 또는 900㎒ 등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현재의 3세대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월등히 빠른 차세대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간다는 전략이다.
LGT는 연말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는 대로 기술방식의 선정 및 이에 따른 장비와 단말기 개발 등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의 3세대(하향 기준14.4Mbps)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3∼6배 정도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의 전국망 조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전국 상용서비스 개시는 2013년이 목표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현재 1.8㎓ 대역의 주파수(20㎒·양방향 기준)를 보유하고 있지만, 2011년 이후에는 추가 주파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IPTV 등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요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관련 투자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따라 저대역 주파수 할당 및 이용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발표가 지연돼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 차세대 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미래 주파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이용 및 공급 확대는 필수 불가결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KT는 컨버전스가 심화하면서 주파수는 보편화·다양화·광대역화가 진행되고 있고 전파 특성이 좋은 주파수 대역에 대한 선호 및 편중 현상이 심화되는 만큼,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추가주파수 할당시 해당 주파수 활용을 위한 기지국과 중계기 개발 및 구축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추가주파수 할당시 투자 유발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직면한 주파수 정책 결정은 크게 5가지다. △800㎒ 셀룰러 주파수(50㎒폭)의 이용기간 만료(2011년 6월)시 20㎒폭 회수 및 재배치 △이동통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6월까지 900㎒대역에서 이동통신용(905∼915㎒/950∼960㎒)으로 20㎒폭을 확보 및 할당 △미활용 상태인 2.1㎓대 WCDMA 40㎒폭은 기존 사업자 또는 신규 사업자에게 할당, 또한 2.3㎓대 와이브로 27㎒폭 처리 문제 △2011년 6월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1.8㎓대 재할당 △디지털방송 전환에 따른 700MHz주파수 재배치 계획을 수립, 여유주파수는 통신 활용 방안 마련 등이다.
심규호·류경동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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