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휴대폰 범용 충전기 나온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어느 휴대폰이든 충전할 수 있는 범용 전기(Universal Charging Solution)가 출시될 전망이다. 충전기 폐기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 효율성까지 높여 ICT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에릭슨의 알도 리구어리 대변인은 지난 주말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6월까지 전세계에 새로운 휴대폰 범용충전기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신규 출시하는 모델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조사나 모델이 달라도 향후 모든 휴대폰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충전기 표준을 인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표준은 GSM연합(GSMA)이 제안한 것으로 디지털카메라 기술과 비슷한 마이크로USB 포트를 연결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동안 휴대폰 충전기는 제품별로 특화돼 있어 이용자들은 새 휴대폰으로 바꿀 때마다 충전기까지 교체해야 했다. 새로운 표준을 통해 연간 5만1000톤에 이르던 폐충전기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로운 범용충전기는 대기 에너지 소모를 50%까지 줄이는 등 에너지 효율성도 대폭 높였다. ITU는 이를 통해 연간 136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조사들이 의무적으로 표준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일부 업체가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노키아, 애플, LG전자, NEC, 퀄컴, RIM 등 GSMA 업체들은 새로운 표준에 동의한 바 있다.

ITU 전기통신표준화부문의 말콤존슨 표준화국장은 “이번 인증으로 휴대폰 충전기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범용충전기가 다른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돼 만국공동 솔루션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TU는 다음달 2∼6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 협약에 참여해 하는 것은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주요 도구로서 ICT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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