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한 대당 6달러의 로열티를 내도 애플의 성장에는 문제없다.”
노키아가 22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애플을 무선데이터, 음성 부호화, 보안과 암호에 관한 10건의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한 가운데 애플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노키아의 이번 소송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와의 맞소송을 벌이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메이나르드 엄 UBS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노키아와의 특허소송에서 패해 1%의 로열티, 즉 대당 6달러를 지불하더라도 애플의 향후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바꾸지 않을 정도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가 현재 600달러에서 내년 9월께는 525달러로 떨어지고 여기에 로열티 1%를 추가 지불하더라도 애플에는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노키아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애플과 이미 접촉했고 소송을 내면서 아이폰의 판매를 금지하는 요청하지 않은 점 등을 배경으로 풀이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의 리차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제기한 10가지 특허는 원천적인 것들”이라면서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선에서 합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외신들은 10년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노키아가 급락하는 점유율을 막고 곧 내놓을 멀티터치 스마트폰의 특허공방을 겨냥해 사전 포석을 깔았다고 분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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