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중소기업 임직원 교육 방법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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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삼성그룹에 17년을 몸담았다가 독립해 현재의 회사를 10년째 이끌고 있다. 10년 중에서 7년은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일했고, G밸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는 3년이 돼간다.

 이곳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슬리퍼 차림으로 빌딩 내는 물론이고 구내식당, 심지어는 빌딩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크게 떠들거나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는 일은 흔하다. 대부분 출근시간인 9시가 지나 지각일 텐데도 뛰는 모습을 찾기란 힘들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당구장과 커피숍, 스크린 골프장에는 손님들이 차 있다.

 나는 40㎡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시작해 1000㎡의 규모로 키웠다.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에서 그렇다. 입사 면접시간에 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안 오는 사람, 인터넷으로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면접 당일 전화해서 회사 위치를 물어오는 사람, 본인이 입사하려는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을 보면 그렇다. ‘우리 회사를 이렇게 쉽게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까지는 참을 수 있다. 지원자 중 입사하라고 통보하면 나타나지도 않는 일도 있다. 심지어는 ’제가 판단해서 사흘 뒤에 연락하겠습니다’는 통보를 받은 일도 있다. 많은 자리에서 ‘취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안 하는 것이다’고 단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는 요즘 자주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다닌다. 바르게 행동하는 방법, 일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해서라고 믿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에 재직 시 수많은 교육 혜택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회사를 만들면서 대기업과 유사한 교육제도를 만들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일하게 혼자 석사학위를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즐비하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성장을 위해서는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소기업에 교육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것은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신발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종업원을 두고 있는 회사라면 예외없이 직업훈련분담금을 납부해야 하고 이로써 임직원 교육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혜택의 범위가 매우 넓다. 심지어는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직원들에게 많은 교육을 하거나 책을 읽힐 수 있다. 온라인 교육이나 독서통신을 활용하면 시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러나 이런 좋은 제도를 알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이나 임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 정부 관련부처의 계몽활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직업훈련분담금 환급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이 되고 나아가서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기 힘든 중소기업으로서는 보유하고 있는 인적 자원을 개발하는 방법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그저 그렇게 봉급만 받으면 되면 조그만 회사의 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더욱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태만한 근무태도로는 절대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스스로 성과를 내야 우아한 대접을 받는다. 배우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니, 몰라서 그랬던 것이니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라도 바꿔 나가면 된다.

 <조재천 아이엔터 대표 ceo@i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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