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7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수원호매실지구 u시티 구축 프로젝트를 향한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의 시선이 싸늘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옛 대한주택공사)가 오는 2011년 9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는 수원호매실지구 u시티 구축 사업 참여 조건이 지나치게 높아, 중견·중견 IT서비스 업체는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사항은 △유사 또는 동일분야 사업수행 실적 △유사사업 참여 건 수 △기업신용평가 등급에 따른 배점 등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마련한 수원호매실지구 u시티 구축 프로젝트 입찰공고에 따르면 평가기준 3년 이내 유사사업 수행 실적(유사사업 수주 합계 금액/해당 사업 기준 가격)이 400% 이상인 경우를 만점(3점)으로, 400% 미만∼300% 이상은 2.7점, 300% 미만∼200% 이상 2.4점, 200% 미만∼100% 이상 2.1점, 100% 미만은 1.8점을 부과하도록 규정됐다.
중견 IT서비스 업계는 “통상 3년 이내 수행 실적이 100%를 초과할 경우에 만점을 부여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400% 이상을 만점으로 계산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사사업 참여 실적 건수를 제출하도록 한 조항과 기업 신용평가 등급 간 점수를 0.2점으로 구분하도록 한 조항 모두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에 치명적 독소조항으로, 대형 IT서비스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는 이 같은 기준으로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은 물론이고 대형 IT서비스 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참여 또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견·중소 IT서비스 업계는 대형 IT서비스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감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중견·중소 IT서비스 업계는 이 같은 조건 아래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평가 기준 완화를 요청하기 위한 건의서 제출 등 공동 대응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중견 IT서비스 업체 고위관계자는 “지난 해 진행된 성남판교지구 u시티 구축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수원호매실지구 u시티 구축 프로젝트의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높은 게 사실”이라며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는 물론이고 전문 SW 업체의 컨소시엄 참여가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 협력사 혹은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오는 11월 2일 마감되는 수원호매실지구 u시티 구축 프로젝트 입찰 제안에는 삼성SDS와 SK C&C, LG CNS와 KT가 각각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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