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전시장 40%가 e북

 ‘미래는 e북, 저작권은 필수해결과제’

 세계 최대 도서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e북 전환점을 마련하며 지난 18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끝났다. e북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 것은 물론이고 출판 양강인 미국과 유럽의 전자 출판 저작권에 대한 시각 및 접근 차를 보여줘 앞으로 벌어질 저작권 대전에 서막을 울렸다는 평가다.

 19일 AP, AFP등 외신들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펼쳐진 61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종이출판업계의 불황으로 규모는 줄었지만 e북 및 도서와 다른 매체가 결합하는 ‘크로스 미디어’ 등 미래형 도서 콘텐츠가 전시의 절반을 차지해 출판업계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특히 e북 관련 콘텐츠와 단말기가 전시의 40% 가까이 차지하며 도서시장의 ‘가까운 미래’를 보여줬다. 올해 전시에서 e북은 디지털 출판의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종이 책만 펴내던 많은 출판사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e북으로 전환해 처음으로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일부 유럽권 출판사는 책을 e북으로 먼저 만들어 전시하기도 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타 마낙타라 미국 MIT대학 출판팀 편집장은 “e북이 도서관으로 전환되면 전 세계적으로 e북 시대가 올 것이다”며 “e북을 위한 편집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전적인 출판업계뿐 아니라 IT 업계와 정부도 e북 패러다임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글은 이번 도서전에서 e북 구입 플랫폼인 ‘구글 에디션스’를 공개하며 e북 시장에 뛰어들 것을 선언했다. 구글 에디션스는 웹 브라우저가 깔린 모든 단말기에서 e북을 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유럽연합(EU)은 범유럽 차원에서 ‘EU 디지털 도서관’을 전시회를 통해 론칭했다. 50개 이상의 언어로 구성된 50년 이상 된 문서들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에서 무료로 검색하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레오나르드 올반 EU 법·문화출판 관련 담당자는 “호주부터 잠비아까지 개인, 회사, 도서관 등이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고 모든 자료와 스캔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된다”며 “EU 자체의 역사와 언어 분화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말했다.

 ‘도서 저작권’ 귀속 문제와 이윤 분배 등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시기간 동안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토론과 세미나가 이어졌으며 언론과의 인터뷰, 세미나 등을 통해 구글이 추진하는 수익·비수익성 도서 디지털화 프로젝트가 비판대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작가들의 경우 e북 가격 자체가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인세 등 비율자체가 낮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롤랜드 로이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문학교수는 “출판시장에 대변혁을 일으키지만 생산자를 파괴하는 비용을 낳게 될 것”이라며 “구글의 계획은 허풍뿐인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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