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과 걱정은 다르다. 섬세하게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것은 쓸모없다. 걱정은 멈추고 고민은 해야 한다. 고민은 우리를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든다. “뭘 그렇게 고민해? 그냥 밀어붙여,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사고방식은 여러 사람을 참혹하게 한다.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은 도박이다.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리스크를 떠안는 용기 못지않게 리스크가 없도록 만의 하나까지 대비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고민 없이 추진한 일들은 결과가 매번 좋지 않았다. 잠을 쉽게 못 이루며 고민했던 프로젝트는 쉽게 끝나는데 만만히 보고 대충 덤벼들었던 일들은 예측을 빗나간다. 반면에 확실하다고 장담했던 일보다 불확실하다고 고민했던 일이 오히려 마무리가 잘된다.
고민은 불확실한 일에 대해 확실함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미래의 모호함을 고민하고 측량하고 모색하는 가운데 오늘의 이정표가 만들어진다. 현재에만 매여 있지 말고 미래를 생각하자.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합리화일 뿐이다. 미래를 예측하면서 현재를 결정해야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에드워드 밴필드 하버드대학 박사는 ‘가장 성공적인 사람은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장의 편의나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미래적 관점에서 오늘 미리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바라보자. 모호하고 불안해 뜬구름 잡기처럼 허망할지 모르지만 예상하고 구상하는 가운데 길이 보인다.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준비하는 고민은 방향을 찾을 것이다. 리더가 갖는 불안함의 크기와 고민의 깊이가 조직의 성장을 만든다. 독신남녀가 고독을 친구로 여기듯 책임 있는 리더는 고민을 가족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