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IT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경쟁국들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전에 한발 앞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합니다.”
곽동운 KOTRA 해외마케팅본부장(55)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회복기가 한국 수출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우리 기업들이 경기침체 상황에서 수출을 늘리는 등 선전했지만, 앞으로 경기 회복기는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확대되는 시기인 만큼 이 시장을 빠르게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한 ‘한발 앞선 시장 개척 전략’은 이같은 시대적 흐름을 잘 활용하겠다는 취지며 의지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 기회를 살리면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위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기회복기 민관 공동의 수출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을 주목했다.
“최근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잡아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몫입니다. 중소기업에는 그만큼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KOTRA는 이런 기업을 위해 더욱 활발하게 지원을 할 것입니다.”
1979년에 입사해 30년 동안 통상분야를 두루 섭렵한 그는 지금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역설했다. 변화의 시기 품질과 아이디어만 뒷받침되면 충분히 신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후 우리 기업에 대한 인식이 전에 없이 좋아졌습니다. KOTRA 행사에 참여한 바이어들의 공통적인 반응입니다. 환율효과도 없진 않지만 우리 제품의 품질, 기술, 아이디어 등 비가격적 경쟁력이 향상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처음 13일부터 개최하는 IT융합전시회의 의의도 강조했다. ‘융합’이 하나의 트렌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진화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IT는 IT산업 자체 발전이라는 수직적 시대였다면 앞으로 IT는 자동차·조선·의료 등 전통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수평적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전통산업과 융합하는 IT의 몫을 끌어내 미래 한국 성장동력을 발견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곽 본부장은 이어 “과거 IT산업 자체 경쟁력으로 세계속의 한국 IT신화가 창조됐다면 이제는 IT가 전산업과 융합하고 활용 확대를 통해 세계속의 한국IT를 만들 때”라며 “IT해외마케팅 전담기관인 KOTRA가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