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이 13일 LG화학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에너지와 유틸리티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IT 부문 이익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연이어 감소하면서 전체 기업 실적 모멘텀이 3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테마로 불이 붙었던 LG화학이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필두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경영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특히 15일 LG디스플레이, 20일 삼성SDI, 21일 LG전자, 23일 하이닉스에 이어 30일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주요IT 기업의 실적이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종은 현대차 22일, 기아차 23일에 이어 현대모비스가 27일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원화 강세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최근 부상하는 유통주는 23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26일 CJ오쇼핑, 27일 GS홈쇼핑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올 3분기 실적 개선세는 IT 부문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IT 업종에 속한 84개사의 영업이익은 2분기 2조3723억원에서 3분기에 4조9126억원으로 107.08%나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계절적 요인으로 유틸리티 부문도 영업이익이 244.45% 증가하고, 석유화학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도 133.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은 올 4분기 이후 둔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IT 부문 영업이익이 4분기에 11.71%, 내년 1분기엔 다시 13.7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환율과 일부 제품가격의 하락이 겹치는데다 업종 내 경쟁 심화로 국내 IT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본사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578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분기에 12.52%, 내년 1분기에는 10.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도 영업이익은 오는 4분기에 31.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닉스는 4분기에 52.91% 증가한 뒤 내년 1분기엔 26.3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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