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우주를 향한 꿈은 계속된다

 지난 8월 25일,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전남 고흥에 집중됐다. 가슴 졸이는 카운트다운, 마침내 화염을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나로호를 보며 가슴 뻐근한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안타깝게도 미완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지만 광활한 우주를 향해, 그리고 이루어야 할 꿈과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나로호의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았기에 실망하거나 좌절할 이유가 없다. 우주강국의 꿈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년 내 세계 7대 우주강국이라는 목표 아래 험난한 여정을 헤쳐 나가고 있다. 우주개발 분야의 과학기술인들은 내년에 있을 나로호 발사를 완벽한 성공으로 일궈내기 위해 다시금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실 국내 우주 분야 전문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전체 인력은 690명 정도에 불과해 미국과 러시아는 차치하더라도 평균 3500여명의 정예 인력을 보유한 일본·프랑스·독일에 비해서도 매우 적은 수다. 총 9개 우주개발 산하기관에 1만6000여명에 이르는 연구원을 둔 인도와는 비교도 안 되는 현실이다. 나로호 발사에 기술을 협력한 흐루니체프사만 해도 직원이 4만명이나 된다.

 인적자원의 역량을 수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인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의 연구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앞서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로호 발사와 맞물려 부상한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우주개발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의 시급성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2009 대전국제우주대회(IAC)’는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국제우주대회는 우주를 주제로 한 세계 최대, 최고 권위의 행사로, 우주 전문가의 수준을 높이고 미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이라 할 수 있다. 1950년 이래 매년 개최돼 금년에 60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대전에서 개최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 60여개국 30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치러진다. 특히 미국항공우주청(NASA), 유럽우주청(ESA), 일본우주청(JAXA) 등 주요 우주 선진국의 관련기관과 기업이 대거 참가해 대회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정보 교환을 통해 우주개발 역량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또 이번 대회에는 젊은 우주전문가 및 우주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사전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국제청년우주회의는 국제청년우주협의회 연례모임으로 차세대 우주 리더들의 교류를 증진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우주청에서 지원받은 200여명의 청소년이 모이는 ‘스튜던트(Student) 프로그램’을 통해 수준 높은 우주교육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학술회의에 참석하고, 우주청장의 강연을 들으며 새로운 우주와 만나게 된다. 세계 6개국 세계우주항공특성화대학 총장들이 모여 항공우주학과 특성화를 통한 인력양성 방안 또한 논의한다. 전문가들의 진지한 토론이 국내 우주개발 인력 양성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주를 꿈꾸고 사랑하는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10월, 과학도시 대전에 모인다. 대전국제우주대회가 전 세계 우주전문가의 축제이자 인재발굴의 장이 되고, 나아가 세계인의 우주 축제 한마당이 되며 그래서 우주를 향한 우리의 꿈이 쉼 없이 나아가는 큰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jayhkim@me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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