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78)두 마리 토끼-­숲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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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타고 책을 보면 멀미가 난다. 배를 타고 물밑을 내려다보면 속이 울렁거린다. 바로 앞만 보면 휘둘리고 흔들린다. 좀 멀리 창밖을 응시하고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 한결 덜하다. 여기는 쿨렁거려도 저 앞은 잠잠하다. 바로 오늘의 일만 보면 갈등, 후회, 분노, 두려움이 밀려오지만 몇 개월을 건너뛰고 내다보면 대범해지고 평온해진다. 동산에 오르는 자는 마을을 얻고, 태산에 오르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내일을 생각하는 자는 매일 급급하고, 10년 뒤를 계책하는 자가 마침내 성공을 얻는다. 하루종일 현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눈을 감고 멀리 생각하자.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자.

 하지만 이 말이 나무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울창한 숲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서 이루어진다. 위에서 내려다볼 수도 있어야 하지만 내부에서 꼼꼼히 챙겨볼 수도 있어야 한다. 하늘을 유유자적 나는 독수리는 땅으로부터 멀리 떠서 앞이나 옆을 멀리, 넓게 보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땅에까지 내려와 먹이를 낚아채기도 한다. 훌륭한 리더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 비전과 전략구상을 하며 크게 보지만 구체적인 현장 정보와 실무에 대해서도 꿰뚫어본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리더가 구름 속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고, 땅에만 있으면 미래를 예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대한 일’ 못지않게 ‘자질구레한 일’에도 신경 쓰고 ‘비전을 갖자’고 외쳐야 하지만 오늘 할 일을 챙겨내야 한다.

총론도 제시해야 하지만 각론에서 허점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하고, 땅과 하늘을 오가며 현실과 이상을 엮어낼 줄 알아야 한다. 숲도 보고, 나무도 함께 봐야 사람이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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