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지역별로 지정한 산업 클러스터의 공식 명칭인 ‘산업단지’가 14년 만에 사라진다. IT벤처기업의 보금자리를 뜻하는 ‘아파트형 공장’도 새 이름을 갖게 된다.
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제12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논의됐던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산업단지와 아파트형 공장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단지라는 명칭이 가지고 있는 단순 생산공장 집적지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첨단 지식산업 중심의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지역 집적지구라는 변화까지 담아낼 이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박봉규 산단공 이사장은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 지식산업 위주로 국가 주력산업이 바뀌는 추세를 반영, 산업단지와 아파트형 공장이 갖고 있는 예스런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것”이라면서 “산단공이 공모와 전문가 협의를 거쳐 적절한 변경안을 만들어 지경부에 보고하고 지경부는 국토해양부 등과 부처 협의를 거칠 것이며 명칭 변경 추진건에 관련 부처들의 교감도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아파트형 공장 역시 제조업 중심의 공장들이 모인 다층 건축물의 명칭이나 제조·지식·첨단·정보통신산업을 아우르는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산업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법률’에 근거해 이미 지난달 아파트형 공장의 명칭을 ‘첨단지식센터’와 같은 형태로 바꾸는 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단지와 아파트형 공장의 이름이 바뀌게 되면 산업단지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명칭 변경도 필요하다. 산업단지에 적용한 여러 규제와 지원의 틀도 아울러 크게 바뀔 전망이다.
산단공은 효과적인 명칭 변경과 국민들의 관심 유발을 위해 ‘산업단지 및 아파트형 공장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공모를 시작했다.
김승규·설성인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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