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2.0 TV빅뱅, 거실이 진화한다] (5부-2)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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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쌍발 TV엔진, 아스타(Asia star)를 향해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일명 비스타로 불리는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에서도 한국 브랜드 파워는 막강하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 지역에 디지털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어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호령한 국내 업체들이 이 시기를 놓칠 리 없다. 국내 TV업체들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비스타보다 더 넓은, 아스타=비스타는 물론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 7월 일본의 브릭스4국 경제연구원이 비스타로 불리는 베트남·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아르헨티나 5개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향후 50년간 28배 늘어 G7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할 만큼 성장 속도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비스타만 있는 건 아니다. 비스타를 뛰어넘을 아시아 스타가 속속 나타나고 있고 이곳에서 한국 기업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세계 어느 나라가 그렇듯 아시아 전역에서도 삼성·LG전자의 힘은 막강하다. 특히, 최근 이 두 회사가 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힘을 보태면서 삼성·LG의 저력은 더해가고 있다.

 이 중 TV시장에서의 양대 회사의 힘은 막강하다. 삼성·LG전자는 TV시장에서도 황제대접을 받고 있다. 사실, 동남아시아 TV 시장은 매우 다양해 예측하기 어렵다. 국가별로 LCD TV 비중이 14%(필리핀)에서 86%(싱가포르) 식으로 차이가 날 정도로 특색이 강하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가 아직 브라운관(CRT) TV가 60∼70%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는 디지털 TV 분야에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은 공통이다. 이런 동질감은 삼성·LG에 대한 충성도로 변하고 있다.

 삼성·LG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 고급 LCD TV, LED TV 시장과 중국 및 현지 저가 브랜드 중심으로 중소형 위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낮은 인당 GDP 및 디지털 방송 실시 시기 불투명 등으로 아직 LCD TV 수요가 타지역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못하지만 점차 디지털 TV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제2의 텃밭, 동남아시아=향후 블루오션이 될 시장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동남아시아는 아직은 비중이 낮지만 점차 본사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TV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대표적 성장시장인 동남아에서도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프리미엄 제품인 LED TV를 본격 출시하면서 52인치 이상 대형 LCD TV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9개국 전체 LCD TV 시장에서 지난 1∼7월 누계 수량기준 28.3%, 금액기준 31.8%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TV 1위 위상을 동남아에까지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 국가에서 7월 기준으로 LCD TV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금액 기준 38.8%(수량 38.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동남아 최대 LCD TV 시장인 태국에선 금액기준 36%(수량 34.5%)의 점유율로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스코어를 더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LED TV 인기가 동남아에서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 말레이시아 유니버스 대회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은 대회 최종 진출자들을 LED TV 매장으로 초대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선진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은 LED TV 및 프리미엄 LCD TV를 앞세워 삼성 TV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LG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브랜드 포지션 향상과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 1988년 처음 진출한 LG전자는 동남아 지역을 생산기지 역할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인식을 바꾸고 공략을 강화고 있다. 동남아를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 지역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 중 인도 시장은 LG에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LG전자는 10여년 전인 1997년 1월 인도 뉴델리에 LGEIL(LG전자 인도법인)을 설립, 인도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LG전자 푸네 제2공장은 연면적 21만1571.2m²(6만4000평) 규모의 TV 생산라인을 갖췄다. 인도 핵심 생산기지인 동시에 판매처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스포츠를 TV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크리켓에 대한 인도인들의 열정을 감안, 크리켓 게임 기능을 넣은 컬러TV를 출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F1 경주를 후원하며 경기장에 LCD TV 체험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태국 시장도 LG가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지난 1988년부터 태국의 현지기업들과 합작으로 3개 현지법인(LGEMT·LGETH·LGICTH)을 설립해 태국에 진입한 LG전자는 PDP TV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태국 가전업계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함께 현지밀착 마케팅을 전개해 현지화 경영 및 현지인 주도의 혁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 확보 및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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