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무한 경쟁시대 대응법

Photo Image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는 최근 발표한 ‘이그제큐티브 어젠다(Executive Agenda)’에서 최고경영자(CEO)가 기업 내부에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왜’ ‘언제’ ‘어떻게’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인지에 앞서 기업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의 성공 여부가 조직 구성원이 얼마나 변화에 민감하고, 이 변화에 얼마나 주체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달려있는 만큼 조직원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기업 내부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그 어떤 기업도 살벌한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든 현재의 선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나은 위치에 서기 위해 끊임없는 조직원 역량 강화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비용 문제를 벗어나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흔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플, GE, 닌텐도 같은 기업의 성공 요인으로 직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애플은 혁신적인 CEO로 손꼽히는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CEO와 미래의 애플을 이끌어갈 인재를 골라내고 양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GE도 ‘지식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인재와 리더십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우월한 기업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힘쓴다. GE는 그 가운데서도 인재 관리를 중요시한다. GE는 별도의 인력 평가 시스템을 운용하는 등 인재 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E 직원들은 계속해서 자기 관리를 위한 학습에 매진하고, 자신이 지닌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해 작게는 개인 역량 강화에서 크게는 조직 역량 강화라는 성과를 얻는다.

 국내에서도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 가운데 각 직원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직무별 역량평가가 대표적이다.

 직무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전 구성원에게 필요한 핵심역량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 역량 △직무수행에 필요한 직무역량 등으로 세분화해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 이후에는 개인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이 뒤따른다.

 나는 이와 함께 건전한 조직문화 형성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멘토링을 추천하고 싶다. 신입사원과 베테랑 선배를 연결하는 멘토링 활동으로 신입사원들의 잠재능력을 발굴하고, 직원들 간 유대감 강화로 조직력을 더욱 극대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멘토링에 참가하는 직원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이 생성돼 개개인의 역량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의 지식창고도 풍성해진다.

 과거에는 비즈니스 아이템만 좋으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21세기 무한경쟁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 전략이다. 이제 생존전략의 핵심은 사람, 즉 인재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원들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업은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인력관리시스템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기업은 자사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기법을 도입해 차별화된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IT 시장에서 사람만 많은 인해전술이 통하던 시대는 끝났다. 비록 소수더라도 건실하게 역량을 쌓아온 ‘일당백’의 조직원들을 가진 기업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조봉한 하나아이앤에스 사장 겸 하나은행 부행장 bin@hanain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