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살리기 위해 타 장르와 결합, 새 가치 창출해야"

  ‘휴대폰을 통해 마법 천자문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만화와 타 장르를 결합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일명 카투노믹스(Cartoonomics)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만화 관련 업체 중 매출액 1억원 미만 사업체가 94%에 달하는 등 시장의 영세성을 타개하기 위해 만화를 이용한 신규 수익 창출과 기능성 만화와 같은 신규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은 28일 ‘한국 만화산업의 카투노믹스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현재 한국 만화 산업에선 온라인 만화가 출판 만화의 외형적 축소를 보완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 침체를 막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산업계 성장의 촉매역할을 하도록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순환시스템으로 보고서는 ‘카투노믹스’를 제안하고 먼저 이를 위해선 △저작권 비즈니스 △기능성 만화 시장 개척 △뉴미디어 만화시장 활성화 △신인 작가군 육성 등 4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보고서는 만화 산업계가 주도적으로 ‘저작권 비즈니스’ 활성화하고 애니메이션·영화 등 타 문화산업 장르와 협력해 글로벌 원작산업 기반 저작권 비즈니스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 사례로 보고서는 미국은 마블엔터테인먼트와 DC코믹스가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을, 일본은 드래곤볼 등의 만화가 라이선스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능성 만화 개척을 제안했다. 기능성 만화(Serious Comics)란 교육·홍보·치료·선전 등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화를 이용한 콘텐츠로 최근 게임에서 적용된 바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현재 먼나라 이웃나라, 마법 천자문, 와이 등 에듀테인먼트 기능을 가진 기능성 만화들이 속속 제작되고 있다며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고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확산에 따라 만화계도 뉴미디어에 눈을 떠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만화 창작 기술 및 풍부한 온라인 만화작가 인력을 활용한다면 앱스토어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저작권 전담인원, 신인작가 양성 등 인력 육성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노준석 산업정책실 책임연구원은 “세계 시장에서 만화원작은 미디어 믹스(Media Mix) 일환으로 출판·애니메이션·게임·영화·공연물 등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 산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국내도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액세서리·가전·의류 부가수익과 연관산업으로 파급효과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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