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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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 행사와 수상자들에 대한 큰 관심을 검색창에 내비치며 열광했다. 러시아에서는 ‘프로그래머의 날’이 정식 공휴일로 지정돼 전 세계 IT인의 부러움을 샀고, 중국 네티즌은 미중 정상회담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목했다. 일본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은행인 신한은행이 설립한 현지법인 ‘SBJ은행’이 새롭게 검색순위에 올랐고, 영국에서는 로또 당첨번호를 정확히 맞춘 마술사를 향한 호기심이 검색창에 가득했다. 이 밖에 경기도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스포츠 스타와 각종 재해·사고 소식들이 각국 검색순위 한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지난 15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곳푸’가 중국 광둥성 연안지역을 강타해 네티즌의 우려를 낳았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선전 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169대의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지됐고 파나마 국적의 화물선이 암초에 부닥쳐 기름이 유출되는 등 사고가 빚어졌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후진타오 주석과 만남으로 검색창을 달궜다. 24일부터 이틀간 열린 G20정상회의에 이틀 앞선 22일 뉴욕에서 회담을 가진 두 정상은 북핵 해법을 비롯해 양국 간 타이어 무역분쟁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기후 변화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스테이크 전문 체인점인 ‘스테키돈’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에 열도의 검색창이 뜨거워졌다. 사이타마현의 한 지점에서 지난달 29일 식사를 한 20대 여성의 감염이 확인돼 사흘간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어 사이타마현과 군마현의 11개 지점도 같은 행정처분을 받았다.

 신한은행이 일본에 세워 지난 14일 첫 영업에 나선 현지법인 ‘SBJ은행(Shinhan Bank Japan)’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일본에서 지점 형태로 운영해오던 것을 도쿄·오사카·요코하마 등 3개 지점을 토대로 법인화했다. 외국 은행이 일본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07년 미국 시티은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미국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 US오픈 4강전에서 킴 클리스터스와 경기 도중 내뱉은 욕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서브 도중 선심으로부터 끝선을 밟았다는 지적을 받자 윌리엄스는 “맹세컨대 이 공을 당신 목구멍 깊숙이 넣어버리겠다”고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윌리엄스에게 벌금 1만달러를 부과했다.

 지난 13일 오후 뉴욕의 라디오시티 홀에서 열린 ‘MTV 비디오뮤직 어워드(VMA) 2009’도 5위에 랭크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비욘세는 무려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최고 영예인 ‘올해의 비디오상’을 포함해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최고 신인상은 레이디 가가에게 돌아갔고 에미넴은 최고 힙합 비디오상을 받았다. 이날 자넷 잭슨은 마이클 잭슨 추모공연을 펼쳤다.

 ◇영국=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소속 토고 출신의 축구스타 ‘아데바요르’가 순위에 진입했다. 지난 12일 열린 아스날과의 리그 4라운드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인 반 페르시의 얼굴을 걷어차는 난폭한 행동으로 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아데바요르는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술사 ‘데런 브라운’도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일 ‘채널 4’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브라운은 6자리의 로또 당첨번호를 정확히 예측해 300만명의 시청자와 방청객들을 경악케 했다. 이틀 뒤 브라운은 이를 수학적 기법과 사회과학 이론을 통해 추론했다고 설명했지만 그가 어떻게 번호를 맞췄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독일=독일 최대 점토 지붕타일 제작 업체 ‘에를루스AG’가 2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이 회사의 경영자인 도미니크 브루너가 50세 생일을 앞두고 사망했다. 브루너는 뮌헨역에서 불량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 아이를 보호하려다 심하게 구타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550여명의 직원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은 그의 정의로운 행동을 기리며 애도했다.

 미국 인기 컨트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검색창에 등장했다. MTV비디오뮤직 어워드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최우수 여자 비디오상’을 수상했다. 이날 래퍼인 카니예 웨스트가 수상소감을 발표하려는 스위프트의 마이크를 낚아챈 뒤 “비욘세가 더 멋지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올해 러시아에서 최초로 공식 휴일로 지정된 ‘프로그래머의 날’에 네티즌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 날은 매년 256번째 날, 즉 9월 12일이나 13일 즈음에 비공식적으로 기념돼 오다가 러시아 정보통신부 이고르 시오골리프 장관이 공휴일 지정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캡콤의 게임 시리즈 ‘레지던트이블5’가 지난 15일 북미 지역에 출시되면서 관심을 불러왔다. PC버전 출시와 함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에서도 캐릭터 이미지를 수정해 올릴 수 있도록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