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e북) 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주요 기업이 단말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었던 e북 콘텐츠와 관련해 전문 유통업체까지 출범했다. 시장을 관망하던 정부도 육성 의지를 밝히는 등 국내에서도 e북 시장이 무르익고 있다.
문화부는 e북이 출판 시장을 바꿔 놓을 것으로 판단하고 조만간 육성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나기주 문화부 출판산업과장은 “e북이 포화 상태의 출판 시장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조만간 e북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양한 육성책을 포함해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시장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국내에서도 e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이미 e북 단말기 시장은 최근 수개월 사이에 대기업과 전문업체가 앞다퉈 뛰어 들면서 시장 경쟁이 불붙었다. 아이리버는 e북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전용 단말기 ‘스토리’를 공개한 데 이어 옥션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23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스토리는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단말기 중 가장 많은 데이터 포맷을 지원해 콘텐츠 변환의 번거로움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예약 판매에 앞서 진행한 체험단 행사에는 1500명의 신청자가 몰려 5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분위기 조성에는 성공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쓰기 기능을 지원하는 ‘전용 e북 단말기 (SNE50k)’를 출시했다. 이어 내년 무선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LG전자도 국내 e북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며 소니코리아도 국내 시장을 겨냥해 e북 ‘데일리 에디션’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북 콘텐츠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교보문고는 자체적으로 2만5000권에 이르는 e북 콘텐츠를 확보하고 삼성과 아이리버를 통해 서비스한다. 대형 서점·온라인 서점·출판사도 공동으로 e북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별도 회사를 설립했다. 이달 15일 자본금 12억6000만원으로 정식 출범한 한국이퍼브는 콘텐츠를 확보해 내년 1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한국이퍼브에는 예스24·알라딘·영풍문고·반디앤루니스·리브로 등 대형 서점과 한길사·비룡소·북센·북21 등 국내 주요 출판사가 참여했다. 이 밖에 인터파크가 독자적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김군호 아이리버 사장은 “아마존이 내놓은 킨들이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e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내년 IT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국내 e북 시장이 단말기와 콘텐츠를 포함해 2006년 2100억원 규모에서 2012년 2조4000억원 규모로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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