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냐 사글세냐?’
지난 4월 오픈마켓 시장점유율 1위인 G마켓을 끌어안은 옥션이 새 둥지 마련을 위해 깊은 장고에 들어갔다. 국내에 번듯한 사옥을 갖고 있지 않은 옥션이 내년에 출범하게 될 ‘통합 옥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현재 옥션은 강남 스타타워와 GS타워, 그리고 양재동에 위치한 대단위 건물을 물색 중이다. 현재 교보타워에 위치해 있는 옥션이 강남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e베이 본사의 특명 때문이다. e베이가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면서 제시한 본사 위치에 대한 원칙은 △서울 강남에 있을 것 △넓은 공간이 확보되고 랜드마크 건물일 것 등이었다. 여기에 시장 환경은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IT 벤처기업이 많이 몰려 있는 강남을 고집하고 있다. 관리비가 비싸더라도 직원들은 물론 찾아오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야 사업도 잘 된다는 판단에서다.
옥션은 현재 강남 교보타워에 입주해 있으며 임차보증금 220억원에 전세 들어 있다. G마켓 역시 강남역 부근의 화인타워 6개층과 LIG타워 4개층에 월세로 입주해 있다. 옥션(350여명)과 G마켓(600여명)의 임직원을 포함해 1000여명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10개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야 한다.
옥션 관계자는 “현재 테헤란로 등 강남에 위치한 대단위 건물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1000여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할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옥션의 새 둥지는 구글코리아와 EMC·도시바 등 다국적 IT기업들이 입주한 스타타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문제는 임차 형태다. 대부분 강남의 건물주들은 월세를 선호하고 있지만 옥션 입장에서는 감당해야 할 비용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전세금만 하더라도 수백 억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월세는 임차보증금과 함께 향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지 않은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옥션 측은 건물주들과 전세와 월세를 두고 계속해서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G마켓 조직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지금처럼 각각의 위치에서 사업을 지속해야하는 지 여부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션 관계자는 “모든 조직이 한 곳의 빌딩에 모여 있으면 영업활동의 신속성은 꾀할 수 있지만 비용부담이 크게 작용한다”며 “시너지 효과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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