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단기 유동성 상황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빠른 증가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최근 단기 유동성 증가에 대한 판단’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단기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자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및 주가 상승을 근거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위험한 수준으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단기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자산시장 과열을 초래하거나 통화정책을 당장 변경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우리 경제에서 자산시장 버블이 형성·붕괴됐던 경험에 비춰볼 때 최근의 단기 유동성 증가세가 향후 자산가격 급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의 자산시장 버블 경험은 경제위기 이후 경기회복기에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면 심대한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도 확장적 통화정책기조가 일시적인 위기대응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자산가격 급등락에 따른 불필요한 경기 불안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결함으로써 시중자금의 장기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선제적인 유동성 조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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