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 곽병찬 엠게임 게임2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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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HW) 자산보다 5배 이상의 소프트웨어(SW)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 게임의 서비스 환경이다. HW 활용도보다 SW 이용의 효과성에 따라 산출물의 질적, 경쟁 우위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가 게임 서비스를 위한 SW 관리에 무관심한 것도 사실이다. 많은 벤처 기업이 우수 인력이 회사를 떠나고 난 후에야 조직의 인사 시스템을 고민하고 SW 불법복제 단속으로 문제가 생긴 후에야 SW 관리를 고민한다.

 그마저도 대부분의 회사가 그때뿐이다. 인재가 떠나도 다른 인력으로 보충이 되면 인사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잊고 불법복제 단속을 통해 벌금이나 손해배상금을 내고 나면 또다시 SW 관리의 필요성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2∼3년의 주기로 이 후회와 탄식이 반복되는 안타까운 과정을 거친다.

 엠게임 또한 2004년까지 위와 같은 과정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모래 위에 더 이상 집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영진이 주축이 돼 회사 내의 자산관리, 특히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관련된 SW 자산관리를 준비했고 체계를 잡아 운용해 왔다.

 우선, 회사에서 필요한 SW 목록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SW를 표준화하고 통일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압축 프로그램, 문서작성 프로그램,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 서버용 프로그램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SW들임에도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

 직원들마다 각자 익숙하거나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업 내의 SW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표준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당장 눈에 보이는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 비용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교육 비용과 직원들 사이의 업무 호환성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또 서버용 프로그램은 투자대비효과(ROI)를 분석해서 중요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업용 SW로 플랫폼을 전환했다. 물론 기능 좋고 손에 익숙한 상업용 SW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SW 자산관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면서 분석한 결과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SW자산관리는 단순하게 SW를 구매하고 관리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제 임무를 다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행해 온 SW 자산관리 정책이 어느덧 5년을 넘기면서, 우리 회사는 특화된 여러 SW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게 됐다. 신규 게임 개발이나 퍼블리싱에서도 상업용 SW 등과 합리적 결합을 통해 비용 면에서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특히 외부적으로도 타인의 SW 저작물을 존중해 주는 도덕적 회사가 될 수 있었고, 향후에도 이런 장점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현재는 SW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SW이용의 효과성 증대와 산출물에 대한 보안 문제, 그리고 향후 시너지 효과를 위한 여러 시도를 SW 자산관리 시스템을 통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시작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SW 자산관리를 위한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단지 긴장을 풀지 않고, 지구력을 가지고, 경영자가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면 된다. 기업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SW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bckwak@mgame.com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