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인들은 모르는 우주이야기
필립 C 플레이트 지음, 조상호 옮김, 가람기획 펴냄.
이소연 박사가 탄 소유스 우주선이 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하던 지난해 4월 우리 국민은 환호했다. 비록 절반의 성공에 머무르긴 했지만 지난달 나로우주센터에서 지상을 박차고 치솟아 오르는 나로호의 불기둥을 보며 우리는 또 한번 열광했다. 우리를 흥분시켰던 이 두 사건의 공통된 주제어는 바로 ‘우주’다. 지구인이 우주에 첫발을 디딘 것은 거의 반세기가 다됐지만 우주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다. 물음표 투성이다.
수만명의 우주학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역사 속에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남은 것은 가설에 기초한 학설뿐 속시원한 해답은 없다. 심지어는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놓고 세기가 바뀐 오늘날까지도 사실이다 조작이다 말들이 많다. 참고로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1969년 7월 21일 당일은 우리나라 임시공휴일이었다. 그만큼 우주 개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인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 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또 우주에 관한 물음표는 그 사이 더 많아졌다.
하늘은 왜 파랗죠, 별은 왜 반짝이나요, 별똥별은 왜 생겨요. 아이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더 작아진다. 답을 알듯 말듯, 배우긴 배운 것 같은데 속시원한 설명은 해주지 못한다. 당연한 자연현상으로 치부하며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뿐이다.
캘리포니아 소노마주립대학 천체물리학부에 근무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준다. 또 잘못 알려진 우주 상식도 꼬집는다. 그래서 책에는 ‘불량천문학 뒤집어보기’라는 부제가 달렸다.
천문학을 바탕으로 그 원리와 근거를 알아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일상에 무심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실을 오해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던 천문학적 현상 23가지를 정리했다. 특히 아폴로 11호 달착륙 사건에 관해서는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그 자체가 진실이라고 강하게 항변한다. 1만30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