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결합상품 가입자의 해지율이 단독상품 가입자에 비해 최대 3%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신 결합상품이 가입자를 묶어두는 ‘로크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실증하는 것으로 향후 통신사업자 간 결합상품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KT 이동통신 단독상품 가입자의 해지율은 4.8%였던 것에 비해 결합상품 가입자의 해지율은 1.9%에 그쳤다. 즉 이동통신만 쓰는 가입자는 100명 중 5명 가까이가 KT를 이탈했지만 초고속인터넷·IPTV 등과 결합해 사용하던 가입자는 2명 정도만 이탈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역시 단독 이동통신 사용자의 해지율은 2.3%, 결합상품은 1.4%였다.
초고속인터넷도 KT의 단독상품 해지율이 2.4%, 결합상품 해지율이 1.1%였고 SKT는 단독상품 2.3%, 결합상품이 1.4%로 차이가 났다.
이는 결합상품 출시 초기에 기대했던 가입자 유지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화된 시장에서 해지율이 높다는 것은 경쟁사 간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지율이 낮다는 것은 곧 가입자 유치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통신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일본은 통신 3사 결합상품의 해지율이 1% 미만으로 안정돼 있다.
이를 통해 통신사들의 가입자 획득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적 호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 1인 유치 비용은 업계 평균 20만∼25만원, 이동통신이 15만∼20만원 정도로 이 비용이 감소하면 통신사의 분기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 의무약정제가 정착되면서 전반적인 통신상품 해지율이 낮아지고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 통신 해지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한 통신사의 서비스를 오랜 기간 이용한다는 것으로 장기 가입에 따른 할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합상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해지율이 낮아지면 마케팅 비용 부담 경감 등으로 통신사의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올해 상반기 시장 경쟁 상황이 최고조였지만 결합상품 해지율은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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