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1년전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기에 앞서 지원을 얻지 위해 접근했지만 요구한 재정서류를 받지 못해 무위에 그쳤다고 말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은 15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 영국 버클레이즈가 리먼에 대한 자산 인수 제안을 저울질하는 동안 이 회사를 지원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경제전문 포천지(誌)에서 주관한 이날 모임에서 리먼에 대해 팩스로 받아 볼 수 있도록 요구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음성 메일이 왔음을 알았으나 복구할 줄을 몰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회고는 만 1년 전 리먼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당시 일련의 금융기관들이 해서웨이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던 상황을 설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버핏 회장은 이어 리먼이 붕괴된 다음 날 긴급 구제금융으로 파국을 면한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역시 다급하게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AIG의 재정상태를 검토한 끝에 당시 이 회사 로버트 윌럼스태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나한테 시간을 빼앗기지 마라”고 퇴짜를 놓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리먼 브러더스와 버클레이즈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회피했다.
리먼과 버클레이즈 양측은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 며칠 전 협상을 벌였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바 있다.
리먼이 파산보호를 선언하기에 이르자 버클레이즈가 수 시간 후 다시 접근, 아주 빠른 속도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법원 측 자료에 기록돼 있다.
480억 달러의 투자자산을 갖고 있는 버핏은 현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모면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단기적으로 성공했지만 규제당국으로서는 결국 막대한 자금을 퍼부은 데 따른 재정 적자를 잘 관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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