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파우라 텔레포니카 사장은 15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모바일 기술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 모바일 부문의 기술 수준이 뛰어나다. 텔레포니카는 한국의 선진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파우라 사장은 또한 텔레포니카가 전 세계 25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자사를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음은 파우라 사장과 일문일답.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기술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텔레포니카도 모바일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기술 개선을 할 것이다. KOTRA는 그 측면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은가
▲HSDPA를 들 수 있다. 이 분야에서 텔레포니카는 뒤져 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인상적이다. 이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 기술을 적용할 의향이 있다. 이번에 LG노텔의 ‘옵티컬 파이버’ 기술을 알게 됐는데 유선통신 기술임에도 흥미로웠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나머지 나라에서 제공하기 위해 그 기술을 배우고 싶다.
-LG노텔의 노텔측 지분 매각 계획이 있다. 인수 의향은 있는가
▲이번 방문(파우라 사장은 LG노텔 연구소를 방문함)에서는 기술 측면에서만 얘기를 나눴다.
-SK C&C 방문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
▲오늘 오후에 미팅을 갖는다. 그쪽에서 어떤 것을 보여줄지 관심이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제시할지는 모르겠다.
-한국 어느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희망하나
▲우리는 다양한 기업들을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 총책임자도 동행했다. 가격과 기술이 스페인 시장에 맞는지 확인하고 각 기업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할 것이다.
-한국 모바일 기술 수준은 어떤가
▲한국은 언제나 선진국 가운데 하나다. 스페인은 그에 뒤처져 있고 개선을 하고 싶다. 팬택과 만났는데 흥미로운 휴대폰이 4∼5개 있었다. 스페인이나 영국에서 충분히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마케팅 팀과 함께 가격에 대해 협상을 할 것이다.
-한국 휴대폰 단말기 구매수준은
▲지난해는 4억유로였다. 올해 8월 이후로 증가해 올해는 5억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종에는 고객이 있다. 고객이 원하기 때문에 (한국산 휴대폰) 구매를 하는 것이다. 스페인 고객들은 삼성이나 LG 단말기를 원한다.
-내년에는 어느 정도 구매하나
▲정확히 예측은 안 된다. 지금 추세로 봐서 팬택을 제외하고 6억유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팬택은 테스트마켓을 거쳐 알아봐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해외 연구개발에 7억유로를 투자했다. 한국에 투자했나
▲정확히 모르겠다. 이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다. 한국 투자는 이번 주 미팅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한국에 직접 투자 의향은 어떤가
▲2∼3년 전에 의향이 있었으나 안 됐다. 한국시장은 보수적이다.
-회사의 비전은
▲다양한 기업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오퍼레이터(운영사)였지만 이제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최종 고객에게 가치를 주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콘텐츠 사업에서 찾아보고 있다.
-한국기업이 텔레포니카와 협력을 위한 조건은 있나.
▲없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 있다면 어떤 상태라도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물론 회사는 견실해야 한다.
-해외 사업 계획은
▲우리는 이탈리아와 중국 통신사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중국, 이탈리아 통신사 그리고 텔레포니카를 묶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단일 휴대폰을 사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과 LG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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