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품도 `BI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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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브랜드 통합(BI·Brand Identity)’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상품 BI를 통해 그동안 ‘금융기관’이라는 관치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차별화된 우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하나은행. 2007년부터 ‘빅팟(Big Pot)’이라는 BI로 CMA통장에서부터 적금·정기예금·월급통장·카드 등 현재까지 총 9개의 상품을 출시했다.

 빅팟은 프랑스 미술거장 장 피레르 레이노 대표작인 ‘대형화분’을 소재로 기획한 것으로 ‘모든 금융혜택을 합쳤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녹색(Green)’ 트렌드에 맞춰 BI로 ‘그린그로스(Green Growth)’를 밀고 있다. 2월 녹색성장기업 대출상품인 ‘KB 그린그로스 론’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7일과 10일에는 ‘KB 그린그로스 카드’와 ‘그린그로스 e-공동구매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녹색금융경영추진위원회 출범 후 자연스럽게 ‘그린그로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며 “앞으로 녹색성장기업 관련 상품에는 그린그로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녹색금융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실용성을 강조한 ‘AMA’를 BI로 꼽는다. 증권업계의 CMA에 대응해 기획한 것으로 AMA는 자동계좌관리(Auto-Management Account)를 의미한다.

 월급통장으로 사용되는 기본계좌와 은행수시입출식예금(MMDA)계좌가 일정 금액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스윙(전환) 및 백스윙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4월 이후 AMA플러스급여통장, AMA플러스결제통장, AMA플러스증권tx통장, AMA플러스 야(YA) 통장 등 4가지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올 2월부터 고객에게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민트(Mint)’ 브랜드를 채택했다. 현재까지 ‘민트적금’ ‘민트 리볼빙 외화예금’ ‘민트 Libor연동외화예금’ ‘민트정기예금’ ‘민트기업적금’ ‘민트레이디통장’ 등을 선보였다. 민트는 특정 단어의 이니셜이 아니며 ‘여유(Comfort)’ 이미지 전달을 위해 기획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여유있는 금융 수요에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BI는 아니지만 ‘임’ 시리즈 상품으로 고객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서민섬김통장과 e-끌림 통장이 대표적이다.

 은행 측은 “‘임’은 고객에게 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며 “보수적인 냄새가 강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해 신세대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은행의 ‘임’시리즈는 7명의 상품개발팀이 3개월간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