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창기 이동전화 서비스는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용도에 한정됐지만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에 따라 1999년부터 모바일인터넷 접속이 가능,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모바일인터넷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일본은 모바일인터넷 사용비율이 40%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에 불과하다. IT강국이라는 입지에 걸맞지 않게 모바일인터넷 부문은 아직도 초보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바일인터넷이 비싸고 볼 것 없고 사용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모바일인터넷 장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폐쇄적 구조가 오픈형 구조로 바뀌고 있고, 모바일인터넷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비싼 데이터통화료의 문턱도 대폭 낮췄다.
또 휴대폰 LCD 화면크기를 최대화하고 고선명화시킴과 동시에 터치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인터넷 환경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게임,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 유료콘텐츠를 비용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존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기꺼이 지급가치를 느끼며 사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브라우저별로 사이트가 다르게 보이고 레이아웃이 깨지는 등 모든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웹사이트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웹표준을 충실한 구현해 웹사이트가 정확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액티브X를 사용하지 않고도 철저한 보안을 보장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확보돼야 하며 GPS, 주소록 등 휴대폰 리소스 접근 API 표준화를 통해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에서 가치가 나타나거나 높아질 수 있는 콘텐츠 발굴 및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소비자중심적인 사고와 가치제공으로 모바일인터넷이 이용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모바일인터넷 활성화는 물론이고 IT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LG텔레콤 오픈서비스팀 서병수 부장(seobs@lg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