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장애의 벽을 허물어주는 IT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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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내년부터 ‘복지연계형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매년 2개 이상 장애인용 첨단 보조 공학기기 상품을 개발하고 장애인·노약자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술이 단계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니 국내 보조 공학기기 현실을 생각할 때 반가운 소식이다.

 보조 공학기기는 장애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보조 공학기기를 활용할 때 고용주가 장애인 작업 수행 능력의 67%가 향상된 것으로 지각했다고 하니 보조 공학기기 사업 활성화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실제로 국내 보조 공학기기 산업 현실은 북유럽·미국과 비교해볼 때 부끄러운 수준이다. 유통되고 있는 보조 공학기기를 보았을 때 북유럽 3만여 개, 미국 2만5000여 개, 한국 300여 개로 선진국과 비교해 산업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IT국가임을 내세우지만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인간 편의를 위한 IT, 보조 공학기기 유통이 필요한 장애인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9월 장애인고용촉진의 달’을 맞아 국내에 보조 공학기기 박람회가 열려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뷰티풀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전국장애인 기능경기대회와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박람회가 함께 진행된 지 올해로 4회째다.

 국내 장애인이 최고 기능을 겨루는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39개 경쟁 분야 480여 명 참가선수들이 각자가 쌓아 온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된다. 장애라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비장애인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기술을 습득하기까지는 보조공학기의 역할이 컸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업과 장애인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아직은 열악한 보조 공학기기에 대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장애인의 취업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애인이 직장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근무 시간 중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조 공학기기 △장애인의 직장 내 이동, 운반, 조립 등의 직무 수행을 용이하게 하거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장애인의 직무 수행과 관련된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IT를 활용해 장애인의 직무을 수행할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 혹은 장애인간 의사 소통을 촉진할 수 있는 기기와 소프트웨어 △기타 제품 등 장애인 고용 촉진과 활성화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보조 공학기기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2011년에는 장애인 기능올림픽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세계 50개국 1500여 명이 참가하는 전 세계 장애인의 성대한 축제다.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보조 공학기가 장애와 비장애 벽을 허물고 새로운 화합의 장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첨단 IT를 제공하면서도 보조 공학기기의 발전에는 큰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목포 뷰티풀 챌린지를 통해 국민의 관심과 기업의 경제적 아이디어가 모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 첨단 보조 공학기기 산업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선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ksk7998@kepa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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