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상을 일궈온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 대열에서 러시아가 결국 낙오하게 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경제위기 이후에도 중국, 인도, 브라질이 비록 성장세가 주춤하긴 해도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8.5% 줄어든다는 암울한 예측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러시아의 부인에도 불구, 결국 브릭스 대열에서 탈락하고 말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경제학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러시아의 미봉적 정책 대응이 이 같은 화를 불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르네상스캐피털의 롤랜드 내시 연구센터장은 “러시아는 개발도상국 경제 수준의 위기에 맞서 선진국식 대응법을 내놨다”며 “이로 인해 두 세계가 안고 있는 부정적 상황 모두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러시아의 향후 경기회복 전망이 비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속적 경제회복을 기대하며 투자자들은 다시 러시아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고, 이들의 에너지 및 금속 관련 주 매입에 힘입어 주요 지수는 올초 이후 70%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는 현 정부를 불안하게 할 자유주의적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일단 크지 않은 점과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 가격이 기대치 이상 수준인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주요 브릭스 경쟁국들에 비해 러시아 경제의 회복세가 확연히 주춤한 모습이라는 것이 문제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내년 예정된 러시아의 재정적자 규모로, 대략 GDP 대비 6.8%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의 국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재정적자를 감수했으나, 러시아의 경우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정국의 주도권 장악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의 문제, 법치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현실 등도 비관적인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는 변수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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