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미래자동차의 모습

Photo Image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공상과학(SF) 드라마 ‘전격 Z작전(Knight Rider)’에서 주인공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몰던 ‘키트(KITT)’ 자동차와 비슷할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미래형 자동차는 기존의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에너지 체계 변경과 자동차에 정보기술(IT)을 융합시킨 지능형 두 가지 갈래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키트의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소위 ‘무인 원격제어 자동차’라는 점이다. 이것은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다. 이 장치의 대부분은 연구개발이 이뤄진 상태며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상용화할 수 있다.

 ETRI는 로봇처럼 독자적으로 주행하는 무인로봇 자동차인 에스트로(ESTRO)와 도로의 각종 인프라를 이용해 무인주행을 구현하는 ‘IT 인프라를 이용한 차량 자동 유도기술’ 두 가지를 연구 중이다. 에스트로는 카메라, 레이저 스캐너,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장치, 가속도 센서 등 각종 센서를 자동차에 장착하고 로봇처럼 무인 주행을 한다. 또 도로에 설치된 각종 센서는 주행하는 차량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중앙 컴퓨터로 전송하고 차량은 이 중앙 컴퓨터와의 통신한다.

 키트처럼 운전자를 알아보는 기술도 있다. 이 기술 역시 ‘운전자 시각 인지 분석 장치’라는 것으로 개발은 끝났다. 얼굴과 눈동자를 추적하는 카메라를 설치해 사람의 상태를 분석한다. 얼굴과 눈동자 위치에 따라 룸미러와 사이드미러의 위치가 저절로 조정된다.

 영국의 한 자동차 디자이너는 역시 특정 운전자에게만 반응하고 작동해 운전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자동차를 소개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한 센서를 사용해 자신의 운전자를 식별하는 영리한 자동차다. 이 자동차는 심장박동 등 운전자의 신체 신호를 감지해 작동한다. 운전자가 일정거리 안으로 다가오면 반갑다는 표시인양 실내조명이 켜지고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내연기관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KAIST가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자기유도 전력기술을 이용해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전기차는 약 30∼5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의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도로도 주행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도 개발 중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화석연료가 아닌 수소를 주동력원으로 하며, 수소는 연료의 연소 과정 없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직접 전기를 생산한다.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미국 민간 벤처기업 테라퓨지아가 최근 날아다니는 자동차형 경비행기를 개발했다. 이 회사가 만든 자동차는 ‘트랜지션’은 날개를 접을 수 있으며 도로를 달릴 수 있게 설계됐다.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서 아직은 비행기에 더 가깝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