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던 국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대기업의 저가 공세가 일반화된 가운데 최근 중국 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산업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수익성 악화, 시장 정체=최근 CDN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시장 정체와 이로인한 경쟁심화 때문이다.
CDN시장은 지난 2005년까지는 게임, 2006년과 2007년에는 UCC가 시장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UCC 이후 2∼3년간 게임과 UCC와 같은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 고화질(HD) IPTV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시장 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그동안 시장은 신규업체의 진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특히 2005년 GS네오텍, 2006년 효성ITX 등 대기업에 이어 2006년 클루넷, 2007년 나우콤 등 전문기업이 시장에 가세했다.
또 2008년 세계 1위 CDN업체인 아카마이가 한국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중국 업체인 차이나캐쉬까지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차이나캐시 가세, 경쟁 심화=중국 최대 CDN업체인 차이나캐시가 지난 주 한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공략대상은 중국에 진출한 게임, 포털 등 단순 캐싱 서비스가 필요한 인터넷기업이며 공략포인트는 ‘가격’이다.
이승도 지사장이 “그 동안 홍콩에 있는 네트워크 센터를 경유하는데 들었던 비용과 시간을 차이나캐쉬를 통해 절약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을 시사했다.
일부 기업이 주도했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중국에 진출한 게임 등 인터넷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고객이탈과 함께 시장가격 자체의 하락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개척, 차별화에 ‘온 힘’=국내 1위 업체 씨디네트웍스는 최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격으로 맞대응하면 당장 매출 감소폭은 줄겠지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품질 전략과 금융권 개척 등에 나섰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조치를 위해 지난달 31일 거래소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세계시장 집중 공략을 위해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서다.
GS네오텍은 다른 사업부분 역량을 결합한 IT아웃소싱 전략을 구사중이다. 지난 7일 선보인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용 플랫폼 등과 같은 플랫폼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기업인 클루넷은 신규 서비스를 개발, 선보였다. 첨단 저작권 보호기술인 ‘오디오DNA필터링 서비스’를 통해 최근 매출이 급증했다.
GS네오텍 IT사업 총괄 이철 담당은 “회선 비용 하락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CDN업체의 수익성은 더 크게 악화됐을 것”이라며 “차별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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