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 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화석 연료 값이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치솟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이 일종의 유행(fashion)으로 번지면서다.
정부의 정책도 시장 확산을 이끌었다. 미 정부는 경기부양안의 하나로 오는 2017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구축 비용의 30%를 세금으로 환급해준다. 집안에 태양광 발전기나 지력 발전 시설을 세우면 국가가 30%의 비용을 내주는 셈이다. 20개 주와 일부 시 단위에서는 낡은 냉난방 시설을 친환경 시스템으로 교체할 경우 추가 혜택이 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5000달러까지 지역 신용점수(Local credits)를 부여하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같은 경우가 그렇다.
바야흐로 환경에 남다르게 관심을 갖던 ‘괴짜’들의 전유물이었던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 일반인들에게도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9일 CNN머니는 가정에서 저렴하게 채택할 수 있는 ‘녹색 기술’과 그로 인한 비용 효과를 소개했다.
◇태양열 온수 시스템=태양열 온수 시스템은 가장 저렴하게 태양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지붕에 장착한 검은 튜브에 부동액을 흘려 열을 끌어 모은다. 이를 물에 접촉시켜 물을 따뜻하게 만든다. 물이 펄펄 끓 정도는 아니지만 보일러가 찬물을 데우기 전에 공짜 예열이 가능해 경제적이다.
외신은 온수 난방비용이 가구 평균 에너지 비용의 최소 15%에서 많게는 70%를 차지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이 시스템이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설치비용에는 4000∼6000달러가 들고 사용량에 따라 5∼9년이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지열 펌프=지열 펌프는 깊은 땅 속에 저장된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여름에는 실내의 열을 방출해 수백피트 아래 땅 속에 모아둔다. 겨울에는 반대의 원리로 작동한다. 땅에 비축된 에너지를 끌어 올려 집을 난방한다. 설치 비용이 1만5000∼3만달러로 꽤 비싸지만 에너지 비용의 40∼70%를 충당할 수 있어 짧게는 3년이면 수지타산이 맞는다.
◇태양 전기=과거 태양 전기는 날씨가 나쁘거나, 한밤 중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꺼려졌지만 기술 개선으로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해가 없을 때는 그냥 전력망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을 수도 있지만, 볕이 풍부할 때 따로 저장해둔 에너지를 꺼내 쓸 수도 있다. 전기세의 전부에서 70%까지 아낄 수 있다. 2만달러에서 3만달러를 들이면 5∼10년 사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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