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두 차례에 걸친 선제 투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9일 ‘경기침체기의 디스플레이 산업, 제조업의 새로운 발전모델로 부상’ 보고서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세계시장 지배력 확대는 경제위기 극복 이후 우리나라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술집약적 산업에서도 제조업 강국인 일본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배적 리더형’ 사업자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이유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우선 2000년대 초반과 2006년~2008년 등 두차례에 걸쳐 이뤄진 선제적 투자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두번째 글로벌 세트업체를 계열사로 확보, 안정적 부품공급이 가능한 수직구조를 형성한 점도 경쟁력 확보에 주요했다.
LED(발광 다이오드)를 비롯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울트라 슬림 LCD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신속한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적극적 마케팅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한 점이 세번째와 네번째 성공요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축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도 내부역량 강화에 일조했다.
보고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진정한 제조업의 발전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의 대형 LCD패널 생산 추진에 대해 조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산업의 기술발전 흐름을 예측해 선제적인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후방 산업분야간 연계구조를 더욱 효율화하고, 부품소재 산업의 자립화를 위해 해외 부품소재 기업과 전략적 인수.합병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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