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처음으로 남미 시장에 진출한다.
ITS전문협회인 ITS코리아(회장 유철호)는 콜롬비아 메데인시가 발주한 ITS 구축 설계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ITS 구축 컨설팅 사업은 내년 상반기 본격화하는 500억원 규모의 본사업에 앞서 설계도를 그리는 단계로 컨설팅 업체가 속한 국가가 사실상 본사업을 수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도로공사 등 ITS코리아 회원사들이 본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처음으로 남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성 ITS코리아 국장은 “국내 ITS 기술은 콜롬비아에서 원하는 기술수준을 넘어 충분한 시장조사가 이뤄지고 경제개발협력자금(EDCF)이 지원된다면 본사업의 국내 기업 수주가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메데인시는 총 500억원을 투입해 시 전역에 신신호시스템, 자동단속시스템, 버스관리시스템, 폐쇄회로(CCTV), 속도감지기(VMS) 등 현장시스템과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ITS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콜롬비아 메데인시의 ITS 컨설팅 사업은 국내 ITS 산업이 불모지에 가까운 남미 시장에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동남아·몽골·아제르바이잔에 이어 남미까지 ITS수출 드라이브가 이어지면서 내친 김에 유럽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당장 콜롬비아는 남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콜롬비아에는 메데인시 외에 수도인 보고타 등 12개 중소도시에서 줄줄이 ITS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메데인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ITS’가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인근 도시로 퍼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콜롬비아를 발판으로 엘살바도르, 칠레 등 인근 국가 진출도 용이할 전망이다.
4억 인구의 남미는 5대 대륙에 속하면서 브라질, 칠레 등을 중심으로 급격한 경제발전 속도를 보여 갈수록 IT의 수요가 커졌다.
하지만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라 향후 기술과 함께 금융지원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프리카·동남아 등지에 국제금융기구의 각종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콜롬비아 프로젝트도 올해 초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삼성SDS 등이 ‘민관 합동 ITS 프로젝트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수도 보고타에서 한국형 ITS 설명회를 갖는 등 끊임없는 물밑 영업을 가진 끝에 얻은 결과다.
특히 지난 1일부터 2주간 업계 및 협회 ITS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 관련 공무원들을 만나 이 자리에서 ITS 구축을 위한 계획 및 설계의 중요성을 설명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ODA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ITS업계와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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