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쫄바지에 검은색 티를 입고 단체로 게릴라 연극놀이를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아이들은 단체로 도심을 몰려다니며 연기를 한다. 신문을 기워 만든 옷을 입은 아이가 처량하게 “쌀 주세요”를 외친다. 그러자 고급 융단을 두른 양반 학생이 천천히 걸으며 거리의 거지를 내몬다. 설상가상으로 지나가는 ‘사람자동차’까지 거지를 치고 지나간다. 거리에 돗자리를 펴고 친구의 머리를 잘라주는 아이, 거울이 되어 친구의 행동을 반대로 따라 하는 아이 등이 단체로 등장한다. 즉석으로 벌인 게릴라 연극놀이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몰두하는 아이들은 모두 주연배우상 감이다. 게릴라 연극이벤트는 시민에겐 볼거리, 아이에겐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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