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세계 항공기 산업 규모를 50조엔으로 추산한다. 가전 산업의 6배 이상 규모다. 또 민간 항공기 수에서는 연 4%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향후 20년간 약 2만6000기(약 300조엔)의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항공기는 자동차의 100배인 약 300만개 부품으로 구성돼 대기업 중공업체의 1차 하도급업체가 약 1200개, 종업원이 약 2만명에 달하는 등 넓은 저변산업을 수반하기 때문에 미래 먹을거리로 놓칠 수 없는 분야다.
하지만 자동차나 가전 분야에 비해 일본 항공 산업계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METI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METI는 2015년 이전까지 항공기 전체 기종을 개발,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이를 통해 제조업 전체 기반을 강화하려는 기술도입 로드맵과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METI가 ‘미래기술전략지도 2025’에서 그린 항공기 기술개발 로드맵과 시나리오는 크게 ‘연구개발(R&D) 대응’ 영역과 중대형 항공기를 타국과 공조해 개발하는 ‘국제 공동개발’ 영역 두 개로 나뉜다.
R&D 대응 영역에는 직접적인 항공기 기술뿐만 아니라 산업기술 중 항공기 관련 기술에 도움이 되는 것도 포함된다. 이 중 재료·구조기술 분야에서 현재 진행 중인 중요 과제는 구조 단순화 기술, 환경부하 저감기술, 예방 제어기술 등 이른바 ‘에코엔진’ 기술 개발이다. 다량의 수하물과 승객을 옮기면서도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엔진을 만드는 게 목표로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이와 유사한 목적으로 항공기용 초경량 소재를 만드는 ‘에너지 절약용 탄소섬유 복합재 기술’도 2015년께 개발한다.
일본의 항공기 분야 국제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2000년대 초부터 이어가고 있다. 2005년까지 소형 민간수송기용 엔진(CF34-8)과 중소형 민간수송기용 엔진(CF34-8)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근까지는 차기 중형 민간수송기(B787)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METI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역량을 기반으로 중대형기 국제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초음속 여객기 국제 공동개발에 대한 지위를 획득하고, 미래 국제 공동개발에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참가하는 게 목표다.
한편 이 보고서는 METI가 중요기술을 도출하고 해당 기술의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매년 개정, 발표하는 ‘기술전략지도’를 ETRI와 전자신문이 공동 발간한 것이다. 정보통신, 나노기술·부품재료, 시스템, 바이오테크놀로지, 환경, 에너지 등 대부분의 첨단기술 로드맵을 2025년이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망했다. 문의 (02)2637-0211
최순욱 ETRC 연구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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