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IT산업은 그간의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IT산업 자체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전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함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이 되겠습니다.”
미래기획위원회·지식경제부·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IT코리아 미래전략 보고회’에서 ‘IT 5대 핵심전략’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에 최종 보고한 정부의 의지다.
특히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이라는 문구가 강렬하다.
정부는 “IT산업에 대한 미래 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청사진을 기초로 ‘IT가 곧 미래 한국의 힘’이라는 인식 하에 민간과 함께 비전을 세우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3개 부처 보고를 받은 대통령의 화답도 정부의 IT에 대한 인식 선회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이라는 제목을 보니 머리를 많이 쓴 것 같다. IT가 요즘 기가 죽었다고들 해서 이런 제목을 정한 것 같은데 IT가 힘이 적었던 적은 없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IT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애정 표현이다. 이 대통령은 또 “IT는 자체뿐만 아니라 융합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기업 간, 중소기업 간 협력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강력한 경쟁자와 힘을 합치는 것이 더욱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과 미래기획위원회 등 정부의 이 같은 분위기는 MB정부의 IT인식에 대한 대선회를 감지케 한다. 이날 ‘IT코리아 미래 전략 보고회’가 있기 전까지 최소한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번 정부의 ‘IT에 대한 인식’은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줄이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이번 IT에 대한 재조망은 IT인 스스로가 일궈냈다는 평가다. 해외 출장 시 한국 IT산업에 대한 상대국의 호평, 경제회복 일등공신 역할, 최대 수출 효자 상품임을 재확인해주는 노력들이 ‘IT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이라는 수식어를 끌어낸 것이다.
특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과 4대 강 사업도 결국 그 수단을 찾는 과정에서 IT를 활용하거나 접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IT를 배제하고는 세계에 내놓을 거리가 마땅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가장 최근 많이 사용되는 단어를 검색해 보니 하이브리드·퓨전·컨버전스 3개로 나타났다. 합쳐지고 융합된다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며 “MB정부가 정통부를 없애 지식경제·방통위로 나눈 것은 세계적인 융합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지 절대 IT 홀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MB 정부의 IT비전과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