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정적’은 현 신용등급 수준이 적정하고 당분간 유지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피치사가 등급위원회를 개최해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이같이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해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신용 등급 전망에 대한 조정은 피치 실사단이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방한해 한국과 연례협의를 거친 뒤에 나왔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후 9개월 만에 등급 전망을 원상으로 회복시켰다.
작년 11월 피치가 6개국의 등급 전망과 4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뒤 올해 신용등급이 원래대로 돌아온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피치는 이번 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이유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 거시경제지표 및 외화유동성 개선을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한 정부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이 신속하게 이뤄졌고 경상수지 흑자, 단기외채 감소 및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대외 채무 상환불능 우려가 현저하게 개선된 것으로 피치는 평가했다.
또한 지난 2분기의 높은 경제성장률, 수출 부문의 경쟁력 제고 등으로 한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인 점을 반영했다.
이번 국가신용등급 전망의 상향 조정으로 한국 금융기관들의 등급 또는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가리스크 감소에 따른 대외 신인도 제고로 한국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해외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자극해 주식 및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해 2005년 7월부터 ’A’, 무디스는 2007년 7월부터 ’A2’를 부과한 뒤 추가 상향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피치의 이번 상향 조정은 작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대처해 나갔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선진국도 금융위기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됐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 능력이 높이 평가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경우 재정건전성, 북핵문제, 외화 유동성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며 피치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면서 “S&P의 경우 8월에 실사단이 방한했으며 향후 보고서 작성 등을 마친 뒤 등급 평가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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